2026. 05. 28.

십신(十神) — 본인이 본 다른 글자의 의미

본인(일간)을 가운데 두고 다른 글자들이 어떤 관계로 서 있는지 — 사주 속 사회의 결을 읽는 열 가지 자리.

#입문 · #십신 · #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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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에서 가장 중요한 글자가 일간(日干)이라는 글을 먼저 읽으셨다면, 그 다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나(일간) 말고 나머지 일곱 자리는 뭐를 의미하나?"

이 질문에 답하는 체계가 바로 **십신(十神)**입니다. 나를 가운데 두고 다른 글자들이 어떤 관계로 서 있는지 — 그 관계의 결을 열 가지로 분류한 것.

사주 속 사회의 결

사람은 혼자 살지 않습니다. 부모·형제·동료·배우자·자녀·상사·후배 — 본인 주위로 늘 여러 결의 사람과 일이 놓여 있습니다. 사주도 같습니다. 일간 한 글자만 가지고는 본인의 결이 어디서 어떻게 흘러가는지 다 보이지 않습니다. 옆자리 글자들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까지 봐야 한 명의 결이 완성됩니다.

십신은 그 의미 부여의 체계입니다.

다섯 가지 관계 — 오행에서 비롯되는 결

일간 옆에 놓인 글자는 본인(일간)과 다섯 가지 중 하나의 관계를 맺습니다.

  • 비겁(比劫) — 본인과 같은 오행. 동료의 자리.
  • 식상(食傷) — 본인이 낳는 오행. 표현·창조의 자리.
  • 재성(財星) — 본인이 극하는 오행. 잡아 두고 결과로 만들고 싶은 자리.
  • 관성(官星) — 본인을 극하는 오행. 규율·책임의 자리.
  • 인성(印星) — 본인을 낳는 오행. 받침의 자리.

이 다섯 관계는 오행 다섯 기운의 상생·상극에서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일간이 갑()목이라면 — 같은 목은 비겁, 화는 식상(목이 화를 낳음), 토는 재성(목이 토를 극함), 금은 관성(금이 목을 극함), 수는 인성(수가 목을 낳음).

음양에 따라 다시 둘로 — 열 가지 자리

각 관계는 다시 음양의 같고 다름에 따라 둘로 나뉩니다.

관계같은 음양다른 음양
본인과 같음 (비겁)비견(比肩)겁재(劫財)
본인이 낳음 (식상)식신(食神)상관(傷官)
본인이 극함 (재성)편재(偏財)정재(正財)
본인을 극함 (관성)편관(偏官)정관(正官)
본인을 낳음 (인성)편인(偏印)정인(正印)

같은 음양끼리 만나면 결이 더 강하고 거칠며, 다른 음양끼리 만나면 부드럽고 단정합니다. 이름에 붙은 **편(偏)**과 **정(正)**의 차이가 그것입니다 — 편은 한쪽으로 치우친 결, 정은 균형 잡힌 결.

십신이 보여주는 것

십신은 단순한 분류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글자 하나하나를 사람의 자리, 일의 자리, 마음의 자리로 풀어내는 도구입니다.

  • 정관이 있으면 — 규율 있는 일의 결, 명예를 챙기는 자리.
  • 상관이 있으면 — 말과 표현이 살아나는 결, 재능을 발산하는 자리.
  • 정재가 있으면 — 안정적인 결과를 차근차근 쌓는 결.
  • 편인이 있으면 — 독특한 학문·기술에 끌리는 결.

사주를 풀이할 때 "용신이 정관"이라거나 "상관격" 같은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격국(格局)도 결국 어느 십신을 큰 틀로 잡느냐의 문제입니다.

다음 글에서

이번 글은 십신의 큰 뼈대를 본 셈입니다. 다음 글들에서는 다섯 짝을 하나씩 펼쳐 풀어드립니다.

  • 비견·겁재 — 동료의 결, 자존감과 고집
  • 식신·상관 — 표현의 결, 부드러움과 날카로움
  • 편재·정재 — 결과의 결, 큰 흐름과 차근한 누적
  • 편관·정관 — 규율의 결, 압박과 명예
  • 편인·정인 — 받침의 결, 독특한 길과 정통한 길

각 짝은 같은 자리에서 음양만 달리해 정반대 결을 만듭니다. 그 차이를 한 번에 보면 본인 사주에서 어느 결이 살아 있는지 훨씬 또렷해집니다.

용어집에서도 십신 항목을 한눈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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