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5. 26.

합(合) — 두 글자가 만나 한쪽이 매몰되는 자리

사주의 글자는 옆자리 글자와 만나 서로의 결을 묶습니다. 합은 한쪽이 다른 쪽에 매몰되어 본인을 잃는 흐름.

#입문 · #합 · #궁성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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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의 글자는 혼자 있지 않습니다. 옆자리에 어떤 글자가 놓이느냐에 따라 본래의 결이 살아나기도 하고, 다른 결에 묶여 본인을 잃기도 합니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진 만남이 **합(合)**입니다.

themindpath는 합을 "오행이 변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한쪽이 다른 쪽에 매몰되어 본인 결을 놓치는 자리로 봅니다.

천간합 (天干合) — 일간이 매몰되기 쉬운 자리

천간끼리의 합은 다섯 쌍입니다. 다만 themindpath의 풀이에서 중요한 건 "어떤 오행이 만들어지느냐"가 아닙니다. 본인 일간이 어떤 십신에 매몰되느냐입니다.

각 일간이 합 글자를 가까이서 만났을 때의 흐름은 이렇습니다.

  • 갑() — 기() : 갑목의 정재 자리. 갑목이 위로 뻗어야 할 결이 작은 결과·이익에 매몰되어 큰 호흡을 잃기 쉽습니다.
  • 을() — 경() : 을목의 정관 자리. 자유롭게 휘어 자라야 할 결이 규범·체계에 매몰되어 본인다움이 굳어집니다.
  • 병() — 신() : 병화의 정재 자리. 사방으로 비추어야 할 결이 본인 안의 보석·소유에 매몰되어 빛이 좁아집니다.
  • 정() — 임() : 정화의 정관 자리. 한 자리를 깊이 비추던 결이 큰 흐름·자리에 매몰되어 본인 깊이를 놓칩니다.
  • 무() — 계() : 무토의 정재 자리. 묵직하게 받아야 할 결이 작은 결과에 매달려 큰 그림을 못 보게 됩니다.

매몰은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다만 합으로 끌리는 자리는 본인이 본인다움을 살리는 데 한 번 더 깨어 있어야 하는 자리입니다.

같은 패턴이 음간(을·정·기·신·계) 입장에서도 적용됩니다. 일간이 자기 자리에서 본인의 결을 살리느냐, 합 글자에 매몰되어 본인을 잃느냐 — 풀이의 갈림길은 이 자리에서 정해집니다.

지지육합 —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묶임

지지의 합은 자리에 따라 작용이 다양하지만, 가까운 자리에서 두 지지가 만나면 본인이 느끼는 결이 가장 명확합니다. 자연 비유와 함께 일상에서 어떻게 느끼는지로 풀어보면:

  • 자() — 축() · 흐르던 물이 흙에 묶이는 자리. "움직여야 할 일이 자꾸 멈춰서 답답한" 시기. 본인의 흐름이 누군가에게 묶여 있다고 느낍니다.

  • 인() — 해() · 물에 잠긴 나무 뿌리. "든든한 배경을 만나 본인의 결이 길게 뻗는" 시기. 본인의 성장이 누군가의 받쳐줌과 함께 자라납니다.

  • 묘() — 술() · 풀과 마른 흙이 만나는 자리. "오래 쌓아두던 결이 어느 순간 한꺼번에 드러나는" 시기. 묵묵한 노력이 빛으로 바뀝니다.

  • 진() — 유() · 진흙이 굳어 금속으로 가는 자리. "부드러웠던 것이 단단한 형태가 되는" 시기. 본인의 결이 마침내 모양으로 잡힙니다.

  • 사() — 신() · 불과 금속이 부딪치는 자리. "팽팽한 두 결이 만나 새 흐름이 만들어지는" 시기. 충돌처럼 느껴지지만 결국 흐름이 바뀝니다.

  • 오() — 미() · 한낮의 불과 늦여름 토의 만남. "정점에서 한 호흡 쉬어가는" 자리. 가장 뜨거운 결이 갈무리 자리로 옮겨가는 시기.

지지삼합 — 세 자리가 한 결로 묶이는 자리

세 지지가 모이면 본인 사주의 흐름이 한 방향으로 크게 묶입니다.

  • 신자진() — 수의 결로 묶임 (흐름·지혜·깊이)
  • 인오술() — 화의 결로 묶임 (퍼짐·표현·인기)
  • 사유축() — 금의 결로 묶임 (단단함·결단·완성)
  • 해묘미() — 목의 결로 묶임 (자라남·시작·연결)

삼합은 본인이 그 결로 살아가는 시기·자리를 만들고, 대운·세운에서 마지막 한 자리가 더해질 때 그 결이 가장 강하게 살아납니다.

궁성론 — 어느 자리의 합인가

합은 어느 자리(궁)에서 일어나느냐에 따라 의미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사주의 네 자리는 인생의 영역을 나누어 보여줍니다.

  • 년주(年柱) — 조상·초년·바깥 환경의 결
  • 월주(月柱) — 부모·직장·사회적 자리의 결
  • 일주(日柱) — 본인·배우자·가장 가까운 인연의 결
  • 시주(時柱) — 자식·말년·본인이 만드는 결과의 결

합은 인접한 자리에서 일어날 때만 강하게 작용합니다.

  • 일지와 월지의 합 — 본인과 직장·부모 자리가 묶임. 본인 일과 가정의 결이 서로 끌려가는 자리.
  • 일지와 시지의 합 — 본인과 자식·말년이 묶임. 본인이 만들 결과로 흐름이 잡히는 자리.
  • 년지와 월지의 합 — 본인보다는 환경·직장 자리에서 흐름이 묶임. 본인이 직접 느끼는 결은 작음.

일지에 어떤 글자가 있고 시지에 합 짝이 있어도, 그 사이에 다른 자리가 끼어 있다면 본인이 느끼는 합의 작용은 약해집니다. 옆에 붙어 있어야 한다 — 이게 합 풀이의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themindpath에서 합 보는 법

에서 본인 사주를 입력하면 사주표가 펼쳐집니다. 인접한 자리에 합이 잡힌 자리가 있다면, 본인이 그 자리에서 매몰되거나 묶이는 결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격국·용신 풀이에서 자동으로 반영되어 흐릅니다.

대운·세운 흐름 섹션에서는 시간이 지나며 새로 일어나는 합이 본인의 결을 어떻게 바꾸는지 함께 풀어드립니다.

합은 본인 사주가 가만히 있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어떤 글자도 본래의 결로만 살지 않고, 곁의 글자와 만나 매몰되거나 묶이며 흐릅니다 — 그게 명리의 가장 살아 있는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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